나는 객관적으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.
직장인중에는 월급도 많은 편이고
워라밸도 괜찮은 편이다.
공부를 하고,
좋은 학교를 다니고,
좋은 직장에 왔다.
어느 정도 내가 하고 싶은 취미도 하고
살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.
비싼 외제차는 아니라도
좋아하는 차도 타고 다닌다.
내 나이는 이제 겨우 서른
많은 나이는 아닌데
이제 평생 이 직장을 다니고
안정적인 삶을 살고
물 흐르듯이 가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
사실 배부른 소리인것 같긴 하다.
이런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던 게
유튜브였다.
처음 일을 시작하고는 따라가느라 벅찼고
이후에 알만큼 알게되어
조금씩 인정받는 느낌이 뿌듯했다.
연봉이 3천이든, 6천이든, 1억이든
월급쟁이는 월급쟁이다.
그래서 난 유튜브를 시작했다.
나름 조금씩 구독자도 생기고
재미도 있었다.
근데 하다 보니 이것도 한계가 있더라.
대단히 재밌거나
대단히 유익하거나
대단히 어그로를 끌거나..
어느 것이든 성공은 쉽지 않다.
앞서 말했듯이 난 공부를 하고
좋아했던 컴퓨터를 전공했고
대학 전공수업도 잘 따라갔다.
그러니까 전공을 살려서
좋은 회사에 취업했지..
근데 그냥 그 정도였다.
나는 성인이 되고 어렸을 때 못했던
취미도 많이 생겼다.
자전거, 사진, 스노우보드, 수영
자동차, 기타연주.. 최근엔 헬스까지
근데 뭐 하나에 미친 듯이 빠진 게 없는 것 같다.
공부도 그냥저냥
전공도 그냥저냥
취미도 그냥저냥
뭔가 내가 하고 싶은걸 찾으려니,
그리고 유튜브 주제를 고민해보니
뭔가 한 가지에 빠져서 너드처럼 한 게 없다.
대학 때도 컴퓨터를 좋아해서 왔다면서
코딩, 개발을 파지도 않았다.
그냥 수업 과제 수준..
동아리 활동을 해도
클래식 기타 연주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.
회장까지 했는데..
1학년 때 잠깐 나갔던 자전거 동아리의 한 선배는
자전거 업체를 차려서
사업을 하고 있더라..
유튜브, 인스타를 통해 우연히 알았다.
서른이면 뭘 새로 해도 늦지 않은 나이는 맞는데
오히려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으니
포기할 수는 없다.
지금 자리보다 더 잘 될 거라는
보장이 없기에..
그리고 그게 아니라도
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.
그냥 앞으로 몇십 년 출근에 메여서
살아가기 싫은 거일지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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